안녕하세요. 올라트예술학교입니다. 이번 주 ‘예술과 뛰놀다’ 시간에는, 불굴의 의지로 전설적인 테니스 스타 자매를 길러낸 아버지와, 그 가족의 여정을 담은 영화 ‘킹 리차드’를 감상한 후 이야기 나누어 보았습니다.
예술과뛰놀다
영화, 음악, 미술 등 다양한 문화 컨텐츠를 직접 보고 듣고 체험하는 시간.
다양한 문화체험을 할 수 있는 수업.
줄거리
이미 아이가 태어나기 2년 전, 78페이지에 달하는 챔피언 육성 계획으로 무장한 리차드 윌리엄스는 두 딸 비너스와 세레나를 역사의 주인공으로 만들기로 결심한다. 두 소녀는 아버지의 불굴의 헌신, 그리고 어머니의 균형 잡힌 시각과 면밀한 통찰력 아래 컴튼의 형편없는 테니스 코트에서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연습을 거듭하며 부정적 예측과 전혀 이겨낼 수 없을 것 같던 불리함을 극복해 나간다. 불굴의 결단력과 조건 없는 믿음으로 가장 위대한 두 명의 전설적 스포츠 선수를 탄생시킨 한 가족의 감동적인 여정. “세상은 날 무시했지만 너흰 달라, 존중 받게 할 거다”
토크톡톡
예술과 뛰놀다 수업 후 각자의 생각을 토론하며 상대방의 생각을 이해하고,
다양한 관점을 통해 시각을 넓히는 시간.Talk & listening을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는 수업.
(스포일러 주의)
1. 영화 ‘킹 리차드’를 감상한 후, 내가 생각하는 명장면, 명대사를 뽑아보고 발표해봅시다.
선홍 : 명장면이라기보다는 리차드가 오라신과 싸우던 장면이 기억에 남았다. 서로의 입장에 대해 생각하지 않은 채 말을 내뱉는 모습이 보기 안좋았다. 거기서부터 내 눈에는 리차드가 점점 비 호감이 되었다. 자신의 고집에 대한 충분한 설득과정이 없이, 이성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문제인데도 항상 화를 내는 모습을 이해하기 힘들었다. 내가 아내 입장이라면, 리차드의 방식으로는 같이 살 수 없을 것 같다.
혜림 : 극중 마지막 경기에서 세계 1위 테니스 선수가 비너스와 경쟁 했을때, 위기감을 느낀 선수가 한 세트를 끝내고 화장실에서 시간을 끌며 비너스의 컨디션을 방해하는 방법으로 결국 본인이 승리를 차지하는 장면에서 화가 났다.
하람 : 리차드가 ‘세상에서 가장 힘세고 위험한 존재는 생각하고 실천하는 여자’라고 말하면서 딸들을 향해 ‘너희들은 가장 위험한 존재가 될 수 있다’라고 자신감을 심어주던 대사가 가장 인상 깊었다. 비너스와 세리나가 힘들어 하는 순간마다 리차드가 딸들의 자존감을 높여주고 이끌어주는 모습이 좋았다.
준현 : “비를 설득해보세요”라는 대사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그 대사가 있기 전까지는 늘 아빠의 결정으로 비너스의 인생이 결정되어 왔지만, 아빠와 딸이 서로의 진심을 터놓게 된 후에는 비너스 스스로 자신이 원하는 방향을 판단하고 존중받는 계기가 되었기 때문이다.
2. 극 중에서 리차드는 비너스가 빠르게 성공할 수 있는 길(유명 소속사, 주니어 대회, 나이키 광고 등)을 단호하게 거절하는 모습을 보여주는데요. 여러분은 리차드의 선택을 보면서 어떤 생각이 들었나요? 리차드는 어째서 그 제안들을 거절했을까요?
선홍 : 영화에서는 리차드의 부성애가 아름답게 표현 된 것 같지만, 나의 생각은 좀 다르다. 리차드의 교육방식 속에, 자신이 갖지 못했던 것들에 대한 대리만족이나 자격지심이 강하게 자리잡고 있는 것 같았다. 자식에 대한 염려와 부정적인 사고로 아이와 사회 사이에 벽을 만들어 두는 방식이 좋아보이진 않는다. 리차드가 조금만 마음을 열고 사람들과 원만한 관계를 유지할 수 있었다면, 아이들을 학대했다는 오해라던지, 불량배의 폭행 같은 불상사 등의 문제를 방지할 수 있지 않았을까. 본인 스스로가 자신의 환경(마을, 교육기관, 이웃 등)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을 버리지 못하고 살아온 것이 결국 그의 가치관에 영향을 끼쳤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자녀를 다섯이나 둔 것에 대해서도 이해가 되지 않았다. 자녀를 많이 기르고자 한다면, 부모로서 그만큼의 경제적인 능력이나 환경을 만들어 둔 후에 가족계획을 세우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 일단 아이를 낳고, 아이를 성공시키는 것을 목표로 삼아 아이들을 훈련시키는 방식은 내가 생각했을 땐 별로인 것 같다. 아이를 안전하고 행복하게 기를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놓고 아이를 낳는 것이 책임감 있는 행동이라고 생각한다.
혜림 : 나 같았으면 나이키 광고제안을 바로 받아들였겠지만 거절하는 장면을 보고 좀 놀랐다. 하지만 영화를 계속 보면서 생각해보니 리차드와 비너스는 잠깐의 명성과 스포트라이트보다는 테니스 그 자체에 중점을 두고 있었던 것 같다. 결국 비너스가 더 큰 가치를 인정받아 계약을 하는 것을 보면서, 리차드가 눈앞의 상황에 연연하기보다는 시야를 더 넓혀서 아이의 인생을 멀리 내다보고 있었던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람 : 영화를 보면서, 리차드는 어째서 일확천금을 포기하고 힘든 길을 선택하는지 의아했는데, 리차드가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겸손함을 강조하는 모습을 보면서 왜 그런 선택을 했는지 조금씩 이해가 됐던 것 같다. 이정도면 높이 올라갔다고 생각하고 교만해졌다면, 비너스는 전설적인 테니스스타가 될 수 없었을지도 모른다. 훗날을 위해서 눈앞의 달콤한 이익을 과감히 포기한 리차드의 결단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준현 : 커다란 기회를 거절하는 것을 보고 당장은 ‘아깝다’는 생각이 드는 동시에, 바로 이어서 들었던 생각은 ‘리차드에게 뭔가 계획이 있겠지’하는 마음이었다. 리차드는 자신의 딸이 나이키 광고보다 더욱 큰 가치가 있는 존재라는 굳은 믿음이 있었던 것 같다. 또 한편으로는 어린나이의 때이른 성공으로 갑작스러운 유명세를 얻게 되었을때, 딸이 겪을 수 있는 세상의 어두운 면들까지도 고려하고 있었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