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치기박치기
올라트예술학교의 ‘북치기박치기’ 수업은 학생들이 도서를 선정하여 함께 읽고 토론해 보는 학생주도형 열린 독서토론수업입니다.
이번주에는 소설 도서출판 ‘창비’의 소설의 첫만남 시리즈 중
‘미식 예찬’,’하늘은 맑건만’,’칼자국’을 읽은 후의 감상을 공유하고 기록하는 시간을 가져보았습니다.
토크톡톡
수업 후 각자의 생각을 토론하며 상대방의 생각을 이해하고,
다양한 관점을 통해 시각을 넓히는 시간.Talk & listening을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는 수업.
Kim SH :
미식예찬 (최양선)
지수는 생리가 일찍 시작될까봐 유기농음식만 먹어야한다. 그러던 어느날 학원점심시간에 예찬이가 나눠준 비엔나소세지를 먹고 예찬이에게 반한다. 시간이 지나고 지수는 예찬이에게 손편지를 써서 고백을 했다. 하지만 예찬이는 학원에 나오지않고 대답도 없다. 지수는 신경쓰여 아무일도 손에 잡히지않자 막무가내로 예찬의집으로 달려간다. 가는도중 편의점이 계속 눈에띄어 들어갈까 고민하던중 예찬의 엄마가 눈에띈다. 편의점에 들어가 왜 예찬이가 학원에 나오지않냐 묻자 예찬이가 나와서 이사간다고 말을했다. 그리고 예찬이 라면을 고르자 지수도 자연스럽게 라면을 고른다. 라면을 먹으면서 예찬이도 지수를 좋아한다고 고백하고 책이 끝난다.
지수가 유기농만 먹으며 다른친구들이 인스턴트를 먹는것을 부러워하곤했는데, 이 장면이 너무 안쓰러웠다. 하지만 어릴때 생리를 하면 키가 안큰다는 엄마의말도 옳다고 생각해서 둘다 틀린말은 아닌것 같다. 그리고 먹지말라고 안먹는 지수의 순수함도 예찬을 좋아하게된 계기에 한 몫을 하는것 같다. 만약에 인스턴트를 조금이라도 몰래 먹었다면 그정도의 감동은 없었을텐데 사실 처음에는 예찬이를 좋아하는감정보다는 고마움,감동의 감정이 더 큰것같다. 어쩌면 소시지가 너무 맛있어서 착각한것일수도 있지만 자신의 감정을 숨기지않고,또 외면하지않고 마음을 다 표현할수있는게 대단하다고 느꼈다.
Song HL :
하늘은 맑건만 (현덕)
이 책의 주인공인 문기는 삼촌의 집에 얹혀산다.
어느 날 문기는 숙모의 심부름으로 고기를 사러 가게 되는데 고기를 산 뒤에 거스름을 많이 받게 된 문기는 친구인 수만이와 갖고 싶었던 걸 사게 되고 자신은 친구가 하라는대로 했기 때문에 자신에게는 책임이 없다고 생각한다.
이 부분에서 문기는 자신에게 책임이 없다고 말한게 잘못된 행동이라고 생각한다 .
분명히 자신도 같이 했기 때문에 본인에게도 책임이 있기 때문이다.결국 죄책감이 든 문기는 수만이와 함께 산 공을 강으로 던져버리고 쌍안경은 길바닥에 버린다.
나머지 돈도 고깃집 안마당을 향해 던진다. 그러자 문기는 후련한 마음이 들었지만 수만이와 약속한 물건을 사지 못하게 되자 수만이는 문기를 도둑으로 몰아넣으려 한다. 결국 문기는 또 다시 돈을 훔치게 되고 자신이 가지진 않았지만 약속한 것에 돈을 보태게 된다.
문기는 학교에서나 집에서나 늘 초조한 마음으로 땅만 바라보며 살아가고 하늘은 언제나 맑고 푸르지만 문기는 그런 하늘조차 보기가 두려워진다.
집으로 향하는 중 문기는 교통사고를 당하고 결국 병원에서 작은아버지께 그동안 있었던 일들을 모두 털어놓는다 .
그렇게 문기는 자신을 감싸고 있었던 허물이 하나씩 하나씩 벗어지면서 마음이 맑아지는 걸 느낄 수 있었다.
이 부분을 보면서도 어렸을 때의 비슷한 경험이 떠올랐다.
잘못한 것을 말하는 데는 시간이 많이 걸렸지만 그 사실을 말할 수 있는 용기가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게 되었다.
Kang E :
칼자국 (김애란)
엄마는 국숫집을 하며 나를 키우고 가족을 지켜온 삶을 산다. 어머니가 죽고 장례를 하는동안 어머니와 함께했던 나날들과 힘들었지만 따듯했던 삶을 돌아본다. 어머니와 함께했던 목욕탕, 국숫집의 어머니의 뒷모습을 그리며 마지막 장례를 준비하러가고 이야기는 끝이 난다.
내가 가장 기억에 남는 내용은 장례 중간에 몸을 누이려고 찾아간 어머니의 식당이다 그 곳에서 어머니와의 추억을 회상하게 되는데 이 부분이 그리움이란 감정, 그 추억들로 다시 느끼는 행복감 등이 나에게 참 슬프게 다가왔다.
국숫집의 시작과 그 지나는 시간과 끝나는 순간까지 어머니는 오로지 국수와 돈의 문제가 아닌 가족을 지키는 수단이였고 어머니가 쥔 칼자루는 가족을 먹여살리는 도구였다 아무것도 아닌 것 같이 보이는 칼자루지만 누군가에겐 자신의 평생을 가지고있는 그런 칼이 아니였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