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올라트예술학교입니다. 이번 주 ‘예술과 뛰놀다’ 시간에는 영화 ‘벌새’를 함께 감상한 후 이야기 나누어 보았습니다.
예술과뛰놀다
영화, 음악, 미술 등 다양한 문화 컨텐츠를 직접 보고 듣고 체험하는 시간.
다양한 문화체험을 할 수 있는 수업.
줄거리
나는 이 세계가 궁금했다. 1994년, 알 수 없는 거대한 세계와 마주한 14살 ‘은희’의 아주 보편적이고 가장 찬란한 기억의 이야기.
토크톡톡
예술과 뛰놀다 수업 후 각자의 생각을 토론하며 상대방의 생각을 이해하고,
다양한 관점을 통해 시각을 넓히는 시간.Talk & listening을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는 수업.
(스포일러 주의)
1. 영화 ‘벌새’는 2019년 개봉한 김보라 감독의 ‘독립영화’입니다. 대중들에게 익숙한 상업영화와는 달리, 독립영화는 상영관이나 공급방식이 다소 제한적이기 때문에 아마 독립영화를 처음 접해본 학생도 있을 것 같은데요. 그동안 감상했던 영화들과 이번 영화의 느낌이 어떻게 달랐는지 발표해봅시다. 또한 영화 ‘벌새’에 대한 각자의 감상평을 솔직하게 이야기 나누어 봅시다.
*독립영화란? ‘기존 상업자본에 의존하지 않고 창작자의 의도에 따라 제작한 영화’를 뜻한다. [출처-두산백과]
선홍 : 확실히 독립영화가 일반 상업영화보다는 사회에 대한 비판적 요소를 직접적으로 표현하고 대담하게 잘 쓰는것 같다. 그리고 이런 주제의식을 갖고 있어서 그런지 독립영화 장르는 생각보다 어두운 느낌인 것 같다. 영화를 보면서 왜 제목이 벌새인가에 대해 생각해보았다. 영화의 주인공이 ‘벌새’라는 관점으로 바라본다면, 이 세상에는 벌새가 참 많은 것 같다. 꼭 주인공같지 않더라도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사회적약자가 된다. 하지만 한 가족으로 살아가면서도 어떤 구성원은 벌새의 입장이 되고, 어떤 구성원은 우위를 독점하기도 한다. 가족으로서 지켜주어야할 사람들을 오히려 먹이사슬위에서 가족을 해하고, 남보다도 못하게 행동한다. 영화 속에서는 ‘은희’의 모습이 마치 벌새가 힘겹게 날갯짓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거대한 세상의 꼭대기에서 은희의 가족과 친구들을 바라본다면 그들 모두가 다 제각각 발버둥치는 ‘벌새’같다는 생각을 해봤다. 폭력적인 아빠나 오빠 조차 멀리서 바라보면 나약한 벌새같은 존재일 뿐인데, 다 같은 벌새임에도 불구하고 자신보다 약한 존재를 짓밟고 인정받으려하는 몸부림이 한심하고 안쓰럽다.
혜림 : 그냥 엄청 현실처럼 느껴졌다. 영화의 모든 장면들이 지금 사회에서도 자연스럽게 이뤄지고 있는 일인것 같다. 뭔가, 영화를 보고 있다는 생각보다는 어떤 현실을 들여다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에스더 : 다른 영화들은 뭔가 기승전결이 확실하다고 해야 하나, 딱 맞아떨어지는 그런 구성이 있는데, 이 영화는 진짜 사람 사는 모습같이 흘러가서 신기했다. 뭔가 내가 사는 세상에 있을 것 같은 그런 느낌이어서 재밌었고, 신기했다.
하람 : 그동안 익숙하게 봐왔던 영화들은 극적인 기승전결은 명확하지만 현실성이 떨어지는 듯한 느낌이었던 반면에, 이번 영화는 주변에 있을 법한 인물이나 사건 등으로 현실성을 느겼고 인간의 사회생활 학교생활 교우관계 가족관계 등 다양한 요소의 상황을 집어넣어 일상생활의 모습을 잘 담아낸것 같았다. 그래서 그런지 확실히 기존의 상업적 영화와 비교했을때는 약간 지루한 감이 있었던 것 같다. 아, 이런게 독립영화의 느낌이구나.. 하면서 감상했던 것 같다.
한빛 : 영화라는 생각보다는 현실 느낌이 많이 나는 것 같긴한데, 영화가 하고자하는 이야기가 무엇인지는 정확히 모르겠다.
준현 : 일단은 상상력이 가미된 영화들 보다는 더욱 현실적이라서 와닿았고, 실제로 친구중에 영화 속 주인공과 닮은 가정이 있었기 때문에 더욱 공감이 갔다. 독립영화라 지루하면 어떡하나 생각했는데, 기대 이상으로 재미있었던 것 같다.
2. 각자 벌새의 주인공 ‘은희’가 되어본 후, 어른들에게 또는 세상에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자유롭게 발표해봅시다.
선홍 : 본인세대에서 일을 벌였으면 책임을 졌으면 좋겠다. 결국 자기들이 일을 저질러놓고 책임지는것 2030세대다. 어떤 어른들은 자신의 잘못은 반성하지 않고 정당화 하면서 그저 과거의 노고를 인정해주기를 바라기만 하는 것 같다. 사실상 우리 사회에서 약자는 중간에 끼어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젊은사람들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젊은세대는 본인들이 사회적약자임을 잘 모르는것 같다. 그래서 그렇게 사회문제에 관심이 없는걸까? 권력구조가 변화하거나 범죄가 일어나거나 하는 모든 현실에서 자신이 피해자가 되는것은 한순간이고, 누구에게나 일어날수 있는 문제이다. 사람들이 사회적약자에 대해 관심을 많이 가지고 본인일이라고 생각하고 책임감있게 행동했으면 좋겠다.
혜림 : 어른들이 가진 문제에 애들을 관여시켜서 스트레스를 주는 가정이 잘못됐다는 걸 깨달았으면 좋겠다. 신체적으로 약하다는 이유로 여자들을 때리고 아이들에게 정신적으로 피해를 주면 결국 후대에 자식들도 그 폭력을 똑같이 대물림 한다는걸 말하고 싶다.
에스더 : 내가 은희라면 일단 좀 오빠에게 때리지 말라고 할 것 같다. 내가 은희라면 아파서 못 견딜 것 같다. 그리고 아빠의 부도덕함을 참을 수 없다. 아빠의 외도는 용서할 수 없는 잘못이기때문에 엄마에게 이혼하시라고 권할것이다. 하… 그리고, 얌체 같은 친구에게도 “정신 차리고 살아라” 한 마디 하고 싶다. 영화 속에서 유일하게 은희의 마음을 이해해주고 공감해주던 선생님께는 “감사합니다” 인사하고 싶다.
하람 : 어른들의 문제를 그 세대에서 끊어내지 못하고 힘없는 아이들한테 영향을 끼치는 모습이 안타깝다. 어른들이 꼰대 마인드를 버렸으면 좋겠다. 자기세대가 그렇게 당하고 살아왔던 부당한 일들을 자기 자식한테 똑같이 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 사회적 약자들을 지켜주고 막 대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한빛 : 내가 은희라면 벌써 집을 나오고 말았을 것이다. 부모님의 무관심과 오빠의 폭력 속에서 계속 살아가기 힘들 것 같다. 내가 영화 속 은희라면 통장에 돈을 모아서 얼른 독립할 것이다.
준현 : 내가 은희라면, 융통성있게 대처할 것 같다. 가족들이 무리한 요구나 폭력을 가하려고 하면 내가 안전한 수준까지만 맞춰주고 100% 수용하지는 않을 것 같다. 그리고 틈틈이 운동이나 취미생활로 스트레스를 풀고 나를 단련시킬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