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올라트예술학교입니다. 지난 한주간도 건강하게 잘 보내셨나요? 지속되는 한파에 자꾸만 움츠러들게 되는데요. 그래서 이번주 ‘예술과 뛰놀다’ 시간에는 추위에 얼어붙은 몸과 마음에 따듯한 온기를 더해줄 영화 ‘오늘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해도’를 감상한 후 함께 이야기 나누어 보았습니다.
예술과뛰놀다
영화, 음악, 미술 등 다양한 문화 컨텐츠를 직접 보고 듣고 체험하는 시간.
다양한 문화체험을 할 수 있는 수업.
줄거리
“카미야 토루에 대해 잊지 말 것”
자고 일어나면 전날의 기억을 잃는 ‘선행성 기억상실증’에 걸린 소녀 ‘마오리’와 누구에게도 기억되지 않는 평범한 소년 ‘토루. 매일 밤 사랑이 사라지는 세계,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일 서로를 향한 애틋한 고백을 반복하는 소년소녀의 슬픈 청춘담.
토크톡톡
예술과 뛰놀다 수업 후 각자의 생각을 토론하며 상대방의 생각을 이해하고,
다양한 관점을 통해 시각을 넓히는 시간.Talk & listening을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는 수업.
(스포일러 주의)
1. 매일 기억을 잃는 여주인공과 그녀의 곁을 지키는 친구와 연인의 노력이 가슴 뭉클한 영화였어요. ‘오늘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해도’에서 ‘나만의 눈물버튼’이 되었던 장면을 선정해 발표해봅시다.
선홍 : 이즈미가 마오리의 방을 치우다가 숨겨져 있던 쪽지를 발견하고 우는 모습이 슬펐다. 그리고 누나가 토루의 이름을 지우는 장면을 감상하면서 죽음을 맞이한 사람이나 기억을 잃은 사람은 차라리 낫지만 모든 기억을 짊어진채 남겨진 사람들이 견뎌내야 할 무게는 얼마나 감당하기 버거울까 하는 안쓰러움이 일면서 눈물이 났다. 또 영화의 후반부에서 해변의 추억과 함께 마오리의 독백이 흘러 나올 때, 토루와 마오리의 추억들을 기억해 줄 수 있는 사람이 이즈미 한 사람밖에 남아있지 않다는 점이 안타깝고 슬펐다.
혜림 : 영화의 모든장면이 파스텔톤처럼 은은하고 따뜻하게 다가와서 보기 좋았다. 그리고 그런 톤의 연출이 이 영화의 요소들을 더욱 슬프고 애틋하게 만들어 주었다. 여자주인공의 기억상실증이라는 캐릭터 설정부터가 영화 초반부터 감성을 자극했고, 연인 토루와의 데이트 장면들이 그림같이 순수하고 예뻐서 그들의 이별이 더욱 절절했던 것 같다. 마오리와 토루가 축제에서 서로에게 진심을 터놓는 장면에서는 절묘하게 터지는 불꽃과 배경음악이 어우러지면서 이들의 마음이 깊어질수록 이별의 순간이 다가오고 있음이 동시에 느껴져서 슬픈감정이 벅차올랐다. 그래서 나는 둘의 마지막 데이트 씬을 눈물버튼 포인트로 선정하게 되었다.
준현 : 마오리가 토루에 대한 기억을 잃은 상황에서도 본능적으로 토루의 얼굴을 그림으로 남기고 있는 모습을 바라보는 이즈미의 슬픔이 느껴졌다. 이즈미가 마오리의 뒷모습을 바라보면서 슬픔을 감추려 애쓰는 장면에서 울컥하면서 눈물이 날 것 같았다.
2. 우리는 살아가면서 원하든 원치않든 결국은 곁에있는 사람들과의 이별을 맞이하게 되는데요. 앞으로 우리 학생들의 삶에도 수많은 만남과 헤어짐들이 기다리고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이번 영화를 감상한 후, 이별 앞에서 되도록 커다란 슬픔과 좌절에 빠지지 않을 수 있도록 ‘건강한 이별’을 하기 위해서 스스로가 할 수 있는 일들은 무엇일까 잠시 고민해보는 시간을 가진 후 이야기 나누어 봅시다.
선홍 : ‘매 순간 최선을 다해 사랑하자’라는 말을 좋아한다. 사랑만 해도 모자란 시간에 누군가를 미워하고 싸우는데에 에너지를 쓰면 소중한 사람들과 보내는 시간들이 너무 아까울 것 같다. 또 사람이 오는데는 순서가 있지만 가는데는 순서가 없기 때문에 주변 사람들과의 매일을 생애 마지막 날처럼 여기면서 살면 내가 떠나더라도, 소중한 사람을 떠나보내더라도 후회나 절망 죄책감 같은 절망적인 감정이 덜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혜림 : .’건강한 이별’이란 어떤 이별일까. 만남이 있으면 반드시 이별이 찾아온다. 사람에게는 누구에게나 이별의 시간이 온다는걸 기억하고, 함께하는 동안 서로에게 최선을 다한다면, 이별 후 한동안은 힘들겠지만, 사람이라는 존재는 또한 망각의 존재이기도 하기 때문에 시간이 흐르고 지나면 이별의 아픔을 딛고 일어설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별의 아픔을 길게 앓지 않기 위해서 지금 이순간에 내 주변에 있는 사람들과의 관계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이라고 생각했다.
준현 : 완전하고 건강한 이별은 세상에 없을 것 같긴 하지만, 그래도 살면서 얼마나 노력하느냐에 따라 이별 후에 겪는 후회나 자책 같은 후유증을 조금은 줄여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사랑하는 사람들과 후회없는 이별을 맞이하기 위해서는 때를 미루지 않고, 감사한 마음과 사랑하는 감정들을 그때그때 아낌없이 표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