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올라트예술학교입니다. 도톰한 겨울 외투를 꺼냅니다. 올 겨울은 얼마나 추울 예정일까요? 추위에 유독 약한 저는 12월이 오기도 전에 벌써부터 겁을 잔뜩 집어먹고 있답니다.^^;; 본격적인 겨울 추위를 앞둔 11월의 마지막 주 ‘예술과 뛰놀다’시간에는 차가운 겨울공기를 따듯하게 녹여줄 ‘사랑’에 관한 영화를 찾아보았는데요. ‘스티븐 호킹’박사의 인생을 모티브로 한 영화 ‘사랑에 대한 모든 것’을 함께 감상하고 이야기 나누어보았습니다.
예술과뛰놀다
영화, 음악, 미술 등 다양한 문화 컨텐츠를 직접 보고 듣고 체험하는 시간.
다양한 문화체험을 할 수 있는 수업.
줄거리
촉망받는 물리학도 스티븐 호킹(에디 레드메인)은 신년파티에서 매력적이고 당찬 여인 제인 와일드(펠리시티 존스)와 마주친다. 이미 정해진 운명이었던 것처럼 두 사람은 첫 만남에 서로에게 빠져든다. 물리학도와 인문학도, 천재적이지만 괴짜 같은 남자와 다정하지만 강인한 여자, 두 사람은 완벽한 커플로 사랑을 키워나간다. 하지만 영원히 행복할 것 같았던 두 사람 앞에 모든 것을 바꿀 사건이 일어난다. 시한부 인생, 2년. 스티븐은 점점 신발 끈을 묶는 게 어려워 지고, 발음은 흐릿해지고, 지팡이 없이는 걷는 것 조차 힘들어져 갔다. 과학자로서의 미래와 영원할 것 같은 사랑, 모든 것이 불가능한 일이 되어 버렸다. 희망조차 사라진 순간 스티븐은 모든 것을 포기하려 하지만 제인은 그를 향한 믿음과 변함없는 마음을 보여주고 그의 곁에서 그의 삶을 일으킨다.
토크톡톡
예술과 뛰놀다 수업 후 각자의 생각을 토론하며 상대방의 생각을 이해하고,
다양한 관점을 통해 시각을 넓히는 시간.Talk & listening을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는 수업.
(스포일러 주의)
1. 영화 ‘사랑에 대한 모든 것’을 감상하면서, ‘사랑이란 무엇일까’하는 본질적인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보게 됩니다. 단순히 ‘남녀간의 애정’이라는 범주를 넘어서, 스티븐과 제인의 ‘삶의 원동력’이 된 ‘사랑’의 대상은 무엇이었을까에 대해 생각해봅시다. 그리고 우리 학생들은 ‘사랑’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자신만의 견해를 담아 ‘사랑’에 대한 정의를 내려봅시다.
선홍 : 사랑은 ‘희생’인 것 같다. 나 자신이 아닌 다른 대상을 위해 공부하고, 시간을 내고, 노력하는 모든 사랑의 과정에는 희생이 뒤따른다고 생각한다. 영화를 보면서, 단순히 ‘좋아하다’ 의 범위를 넘어서 대상을 위해 나의 행복을 서슴없이 포기 할 수도 있는 게 사랑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사랑은 흔하지 않은 감정이다. 가까운 일본에서만 해도 ‘좋아한다’라는 단어는 자주 사용하지만 ‘사랑한다’는 함부로 사용하지 않는다고 들었다. 그 정도로 사랑이라는 감정은 소중하고 고결하다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사랑은 사랑없이 살아 갈 수 없다고들 말하는 것이 아닐까?
혜림 : ‘사랑’은 자신보다 사랑하는 대상을 우선으로 생각하는 마음인 것 같다. 사랑은 무엇을 주어도 아깝지 않고, 오히려 더 주고싶다는 마음이 드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영화 속에서는 스티븐이 제인에게 채워주지 못했던 부분들을 조나슨이 채워주는 모습을 발견하면서 제인을 조나슨에게 보내려고 결심하는 듯한 복선을 많이 보여주고 있는데, 제인의 삶을 위해서 자신의 사랑을 놓아주는 스티븐의 행동 또한 ‘사랑’의 모습이라는 생각이 든다. 서로 열렬히 사랑했던 부부였지만 스티븐과 제인은 서로의 더 나은 행복을 위해 결국 각자의 길을 선택하게 된다. 이 영화를 보면서 주인공들의 선택처럼 서로를 사랑하기 때문에 ‘놓아주기’를 선택하는 마음 또한 ‘사랑’의 일부가 아닐까 생각하게 되었다.
준현 : 사랑은 ‘인생 그 자체’라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매일매일의 삶을 통해 배우고 느끼는 감정들이나 깨달음이, 마치 사랑하면서 다양하고 복잡한 감정들에 휩싸이는 것과 일맥상통하기 때문이다. 사랑하는 대상을 처음 접할때의 설렘과 떨림, 시간이 지나면서 느끼는 편안함, 갈등을 마주하면서 겪게되는 성장통 등 인생의 모든 과정이 ‘사랑’의 여정과 흡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2. 영화 ‘사랑에 대한 모든 것’에서 가장 감명깊었던 장면 혹은 대사 속에서 마음에 와닿았던 부분이 있다면 떠올려보고 발표해봅시다.
선홍 : 제인이 막내를 출산하자 사람들이 아이이 아빠에 대해 의문을 갖기 시작하는데, 그 상황에서 조나슨이 충동적으로 제인에게 자신의 마음을 고백하는 장면이 인상깊었다. 당사자들도 사회윤리적인 관점에서 서로에 대한 호감을 가지게 되는 일이 문제가 되리라는 사실을 안다는듯이 눈치를 보면서도 서로 마음을 숨기지 못하고 좋아하는 감정을 밖으로 끄집어내는 모습을 보고있으니 마음이 불편했다. 또 제인과 조나슨이 그 고백을 계기로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고 서로에게 더 빠져드는 듯한 분위기를 보며, 쉽게 숨길 수 없는 사람의 감정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던 것 같다.
혜림 : 영화 막바지에 스티븐의 대사가 기억에 남는다. “삶이 아무리 힘들어도 우린 뭔가 할수 있고, 이룰 수 있습니다. 생명이 있는 한 희망은 있습니다” 살면서 힘든시기가 찾아왔을 때, 아주 작은일이라도 나에게 매일매일 주어지는 일들이 있다면 그것들을 발판삼아 내일을 희망하며 살아갈 수 있을 것이라는 교훈을 얻었다. 이 교훈을 앞으로 내 삶의 태도에 적용해본다면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준현 : 스티븐 호킹 박사가 가족모임 중 호흡곤란으로 응급상황을 맞이했을때, 가족들이 당황하여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제인이 담담하게 호킹의 등을 두드리면서 응급처치를 하는 장면이 기억에 남았다. 아픈남편을 간호하는 일이 너무나 익숙한 일상이 되어버린 제인의 모습이 안타까웠던 동시에 그만큼 ‘척하면 탁’ 알아차릴 정도로 스티븐의 상태를 단번에 알아채고 처치하는 제인의 모습과 그런 제인에게 자신의 모든 것을 맡기는 스티븐을 보면서 그 두사람의 단단한 사랑과 신뢰가 느껴지기도 했다. 두 사람의 깊은 사랑과 안타까운 현실이 동시에 반영되어있는 장면인 것 같아서 인상깊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