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올라트예술학교입니다. 여러분의 주변에는 100퍼센트 마음을 털어놓고 믿을만한 사람이 몇 명이나 되나요? 99퍼센트의 믿음보다 힘이 센 것이 무엇인지 여러분은 알고계신가요? 그것은 바로 ‘1퍼센트의 의심’이라고 오늘의 영화에서 이야기 합니다. 이번주 ‘예술과 뛰놀다’시간에는 ’99퍼센트의 믿음과 1퍼센트의 의심으로, 전진! 전진!’하는 영화 ‘메기’를 감상한 후 이야기 나누어 보았습니다.
예술과뛰놀다
영화, 음악, 미술 등 다양한 문화 컨텐츠를 직접 보고 듣고 체험하는 시간.
다양한 문화체험을 할 수 있는 수업.
줄거리
“사람들은 왜 서로를 의심할까요?” 이 곳은 마리아 사랑병원. 오늘은 민망한 엑스레이 사진 한 장으로 병원이 발칵 뒤집혔어요! 세상에! 저를 가장 좋아하는 간호사 윤영 씨는 소문의 주인공이 자신과 남자친구일지도 모른다고 의심하고 있어요. 과연 윤영 씨는 이 의심의 구덩이에서 빠져나올 수 있을까요? 아, 제 소개가 늦었네요. 저는 메기입니다.
토크톡톡
예술과 뛰놀다 수업 후 각자의 생각을 토론하며 상대방의 생각을 이해하고,
다양한 관점을 통해 시각을 넓히는 시간.Talk & listening을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는 수업.
(스포일러 주의)
1. 영화 ‘메기’를 감상한 후 가장 기억에 남았던 장면이나 대사 등을 떠올려본 후 발표해 봅시다.
선홍 : “우리가 구덩이에 빠졌을때,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더 구덩이를 파는것이 아니라 그곳에서 얼른 빠져나오는것이다.” 이 대사가 영화 곳곳에서 나오는데 이 영화의 에피소드마다 다 적용되는 말이였다. 내가 생각했을 때 영화 속의 ‘구덩이’라는 표현은 사람이 저지른 실수나 잘못을 뜻하는 것 같다. 구덩이에 빠지게 되었을 때 더 깊이 잘못된 방향으로 빠져들지 않고 빠져나와야 한다는 교훈을 주려고 감독이 씽크홀을 설계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마지막 장면을 보면 과거의 잘못을 저지른 남주가 변명의 여지 없이 씽크홀에 빠지고, 그 상황을 누군가 해결해주거나 매듭짓지 않은 상태에서 영화가 마무리 된 것을 보면 씽크홀의 깊이는 의심의 깊이인 동시에 남주 본인 스스로의 책임의 깊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혜림 : 처음에 X-ray 장면이 나왔을때, ‘사람들은 다른 사람의 사생활을 찍은 사람보다 찍힌 사람에게 더 관심을 갖는다’는 대사를 듣고, 이 시대의 문제를 잘 드러내도 있다고 느꼈다. 또, 여 주인공 윤영이 자신의 남친 성원이 전여친을 때렸다는 말을 전해듣고나서부터 끊임없는 의심으로 인해 믿었던 관계가 허무하게 부서지는 모습과 마지막 장면에서 성원이 변명하려는 찰나에 메기가 물 위로 튀어오르면서 성원이 씽크홀에 빠져버리는 장면에서, 그 어떤 변명거리가 있더라도 가해자는 변명할 기회조차 없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드러낸 것 같아서 기억에 남았다.
하람 : 윤영과 부원장이 ‘믿음교육’을 위해 단체결근한 의료진의 집을 방문하던 장면이 기억에 남는다. 사람을 믿기위해 직접 찾아가서, 그 사람이 과연 진실을 말했는지 증명해내려는 과정의 장면들이 재밌게 묘사되었고, 동료의사가 꾀병이 아니라 정말 쓰러져 있었던 모습을 보면서 생각에 잠기던 부원장의 얼굴이 기억에 남았다.
준현 : 윤영의 ‘의심’과 ‘상상’이 도를 지나쳐서 급기야 성원을 향해 자전거를 내던지던 장면이 강렬하게 기억에 남았다. 지나친 의심이 망상으로 이어지고 결국 생활에 지장을 주는 모습을 보면서, 주변에도 이런 인물들이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2. 영화 ‘메기’에 대한 나만의 감상평을 자유롭게 이야기 해 봅시다.
선홍 : 독립영화를 생각하면 저예산에 부족한 퀄리티를 생각하기 십상인데 생각보다 퀄리티도 좋았고 안에 담긴 내용도 좋았다. 또 블랙코미디를 이용해서 가볍지만 마냥 쉽게 넘길 수 없는 깊이있는 메시지들이 있어서 좋았다.
혜림 : 독립영화 치고는 무척 잘만든것 같다. 장면 하나하나에 숨겨져 있는 의미들을 찾아가는 재미가 있었던 것 같다. ‘모두가 X-ray실을 좋아해’ 에피소드에서는 피해자가 감당해야 할 이중 피해와 인권에 대해서, ‘믿음교육’ 에피소드에서는 사람들 사이의 ‘믿음’이라는 것이 얼마나 가벼운 의심으로도 송두리째 흔들릴 수 있는지를 보여주어서 생각을 많이 하게 되었던 것 같다.
하람 : 한마디로 신선했다. 나레이션 하는 메기, 엉뚱한 엑스레이 사진을 시작으로 연결되어가는 새로운 에피소드들 모두 기존의 영화에서 보았던 클리셰와는 너무 딴판이라 색다르고 흥미로웠다.
준현 : 비현실적인 블랙코메디임에도 불구하고 배우들이 연기를 너무 자연스럽게 잘 해주어서, 마치 이 말도 안될 것 같은 모든 내용들이 실제같다는 느낌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