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올라트예술학교입니다. 이번주 ‘예술과 뛰놀다’ 시간에는 천진난만한 어린이들의 춤과 노래, 그리고 정의구현(?)까지 그야말로 사이다 같은 영화를 선정해 보았는데요.^^ 1996년 개봉했던 원작 영화 ‘마틸다’를 더욱 풍성하고 화려한 뮤지컬 영화로 각색한 ‘로알드 달의 뮤지컬 마틸다’를 감상한 후 이야기 나누어 보았습니다.
예술과뛰놀다
영화, 음악, 미술 등 다양한 문화 컨텐츠를 직접 보고 듣고 체험하는 시간.
다양한 문화체험을 할 수 있는 수업.
줄거리
명석한 두뇌와 풍부한 상상력을 지닌 특별한 소녀. 자신이 태어나면서부터 지니고 살아온 암담하기만 한 이야기를 바꾸려 당당히 나서자 기적과도 같은 결과가 찾아오는데…
토크톡톡
예술과 뛰놀다 수업 후 각자의 생각을 토론하며 상대방의 생각을 이해하고,
다양한 관점을 통해 시각을 넓히는 시간.Talk & listening을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는 수업.
(스포일러 주의)
1. ‘로알드 달의 뮤지컬 마틸다’ 속 등장인물 중 가장 기억에 남았던 인물을 소개해 보고 그 이유도 함께 발표해봅시다.
선홍 : 제인(허니선생님)이라는 인물이 가장 기억에 남았다. 영화 속에서 마음 둘 곳 없는 마틸다가 유일하게 편하게 기대고 의지할 수 있는 올바른 어른이 되어주는 사람이라서 마음이 갔던 것 같다. 제인 자신의 과거 또한 마틸다 못지 않게 비극적인 운명이었기 때문에 그런 트라우마로 충분히 무너질 수 있었을텐데 어른으로서 어떤 마음가짐을 가지고 살아야할 지 늘 고민하면서, 작은 것에도 감사하며 주변을 소중하게 여기는 태도를 보면서 참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다만, 마틸다가 등장하기 전까지 제인 선생님은 자신의 인생을 송두리째 빼앗은 교장에게 소극적인 대응으로 숨죽이며 살아오면서 자신 스스로의 능력에 한계를 지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약간은 안쓰럽고 답답하기도 했다. 하지만 마지막에는 자기와 같은 환경에 놓였지만 당당하게 행동하는 마틸다를 통해 배우며 성장하는 모습을 보고 이런 어른이 참된 어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제인 선생님의 아이를 통해서도 어른이 배울 수 있다는 겸손한 태도와, 어른이 되어서도 계속해서 성장하려는 노력, 그리고 두려움을 이겨내고 아이들을 위해 악에 맞서는 결단력이 멋있어 보였다.
혜림 : 트럭 도서관을 운영하는 펠프스 부인이 기억에 남는다. 어린 마틸다의 이야기를 팝콘까지 먹으면서 흥미롭게 경청해주고, 마틸다가 이야기를 중단하면 마치 어린 아이처럼 마틸다를 붙잡으면서 이야기를 들려달라고 하는 모습에서, 아이와 공감하고 함께 감정을 교류할 줄 아는 따듯한 어른의 모습을 느낄 수 있었다. 펠프스 부인은 책을 좋아하는 마틸다와 공감대가 너무 잘 맞아떨어져서 극 중 환상의 짝꿍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두 사람의 케미가 너무 정답고 행복해 보여서 인상깊었다.
준현 : 허니선생님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힘든 상황에서도 마틸다를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올바른 길을 갈수 있게 이끌어주고 책임지는 것이 정말 어른스럽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2. 이 작품을 감상한 후 나만의 베스트 씬과 베스트 뮤직을 뽑아보고, 함께 이야기 나누어 봅시다.
선홍 : 마틸다가 ‘크런챔 홀’에 입학 했을때 나온 스쿨송이 좋았다. 뮤지컬 마틸다의 스쿨 송은 이 영화를 보기전에 이미 소셜미디어를 통해 워낙 유명세를 타고 있어서 이미 알고 있었지만, 다시 봐도 소름돋을 정도로 잘 만들어진 것 같다. 알파벳을 활용해 절묘하게 구성해낸 가사에는 강압적인 트런치불 교장의 학교 운영 스타일을 고스란히 잘 드러나 있다. 이런 참신한 아이디어들을 접하게 되면 짜릿하고 도전정신이 생기는 듯하다. 또 영어 원문 가사를 우리말로 맛깔나게 살려 번역한 황석희 번역가의 놀라운 솜씨에 한 번 더 감탄했다. 우리나라 말로 바꿔도 전혀 어색하지 않도록 알파벳 발음과 우리말 발음이 어우러지게끔 가사 하나하나를 찰떡처럼 조합해냈다. 스쿨송은 선배 무리들이 신입생들에게 학교에 대해 설명해주는 노래인데, 이미 학교장의 독재적이고 억압적인 환경에 적응하거나 수긍해버린 선배들의 모습과 아무것도 모른 채 ‘Why(Y)’라고 묻는 신입생의 대조적인 모습 또한 재밌는 요소라는 생각이 들었다.
혜림 : 마틸다와 학교 구성원들이 마침내 악독한 교장선생님을 쫒아낸 뒤에 모두 함께 부른 ‘반항하는 아이들’ 이라는 곡이 강렬한 인상을 주었다. 학생들이 그토록 원하던 자유와 해방을 스스로 쟁취하고, 그 기쁨을 터뜨리는 장면, 교정에 세워져 있던 고압적인 동상을 쓰러뜨리고 그 동상의 자리 위에 학생들이 우뚝 서는 모습이 웅장힌 음악과 어우러져서 가슴 벅찬 피날레를 장식했다.
준현 : 영화 후반부의 힘찬 사운드와 군무가 어우러진 ‘반항하는 아이들’이 기억에 남는다. 자신들을 괴롭히던 나쁜 교장을 몰아내고 그 어느때보다 신나게 노래하고 춤추는 장면이 속이 뻥 뚫리게 기분이 좋았다. 극 중 아이들이 진심으로 신나하는 것처럼 느껴졌고, 영화 속에서 고학년 집단은 교장에게 오랫동안 억압받고 지냈기 때문에 누구보다 해방과 자유를 가장 원했을 거라고 생각하면서 바라보니 비록 영화이긴 하지만 그들이 느꼈을 해방감이 얼마나 클지 공감이 되면서 감동이 느껴지고 뭉클해졌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