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올라트예술학교입니다. 올해가 시작된 지 엊그제 같은데 벌써 겨울의 문턱에 접어들었습니다. 쌀쌀한 11월의 첫째 주 ‘예술과 뛰놀다’ 시간에는 차가운 공기를 녹이는 따뜻한 차 한잔을 닮은 영화를 감상해 보았습니다. 동명의 베스트셀러 소설로도 유명한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입니다.
예술과뛰놀다
영화, 음악, 미술 등 다양한 문화 컨텐츠를 직접 보고 듣고 체험하는 시간.
다양한 문화체험을 할 수 있는 수업.
줄거리
우연히 나미야 잡화점에 숨어 든 3인조 도둑 아츠야, 쇼타, 고헤이는 잡화점 문 틈으로 생선가게 뮤지션이라고 이름이 적힌 편지 한 통을 받게 된다. 이들은 호기심에 열어본 편지가 32년 전에 쓰여진 사실을 알게 되고, 자신들이 장난 삼아 보낸 답장이 과거와 현재에 영향을 준다는 것을 깨닫는다. 그러는 사이 또다시 편지가 도착하고, 이곳에서 벌어진 일들이 모두 우연이 아닌 하나의 인연으로 연결된 것임을 알게 되는데…
토크톡톡
예술과 뛰놀다 수업 후 각자의 생각을 토론하며 상대방의 생각을 이해하고,
다양한 관점을 통해 시각을 넓히는 시간.Talk & listening을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는 수업.
(스포일러 주의)
1. 영화 속에는 저마다의 고민을 간직한 많은 인물들이 등장합니다. 마음에 와 닿았던 사연을 소개해보고 그 이유도 함께 발표해 봅시다.
S : 영화를 볼때 쇼타의 입장에서 봤는데 쇼타도 마냥 삐뚤어진 아이는 아닌것 같다. 만약에 쇼타가 다른 가정처럼 평범하게 살았다면 쇼타가 이렇게 삐뚤어지지 않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부분에서보면 어른들이 책임감이 없는것 같다. 그리고 쇼타와 아이들이 돈을 훔친것도 각자 자기들의 유흥만을 위해서가 아닌 자신들이 자랐던 고아원이 없어지는것을 막기위해 돈을 훔쳤으니 원래 나쁜 아이들은 아닌것 같다.
B : 영화 속에서 커다란 비중을 차지하지는 않았지만 ‘시험에 100점을 받으려면 어떻게 하면 되나요’라는 고민을 남긴 어린 학생의 쪽지에 나미야 할아버지가 ‘선생님께 자기 자신에 대한 시험문제를 내 달라고 하세요. 자기 자신에 대한 답안은 모두가 정답일테니까요.’라고 답한 것이 기억에 남았다. 어린아이의 엉뚱하고 천진난만한 질문에도 삶의 지혜가 담긴 대답을 내놓을 수 있는 그런 어른이 되고싶다.
2. 영화 속에서 사람들은 크고 작은 고민을 편지로 써서 나미야잡화점에 보내는데요. 자신만이 갖고있는 고민해결방법이 있나요? 서로의 고민해결 방법에 대해 이야기 나누어 봅시다.
S : 고민이 있을 때 생각해 본다. 내가 변화시킬 수 있는 문제인지, 아닌지. 고민이 있고 그 고민에 선택지가 있다면 선택을 하고 아무리 생각해도 답이 없으면 시간에 맡기고 생각자체를 하지않는다.
B : 청소를 한다. 직접 몸을 움직이면서 일을하면 잡념을 없애는 데 조금 도움이 되는 것 같다. 물건 배열을 이리저리 옮겨보고 공간을 재구성하면서 머릿 속에 들어있던 복잡한 생각들이 이쪽 저쪽으로 차근차근 정리되어가는 상상을 해 본다. 고민이 많을때는 단순한 노동이 도움이 되는 것 같다.
3. 고민을 상담해주는 것으로 한 사람의 인생이 변화할 수 있을까요.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을 감상한 후 느낀점을 자유롭게 발표해 봅시다.
S : 실제로 나미야 잡화점 같은 곳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편지를 읽을때 사람들이 각자 가진 생각이나 가치관들이 다른것을 보고 이렇게 생각할수 있구나 를 느꼈다. 그래서 항상 사람들과의 소통이 가장 중요하다고 느꼈다.
B : 아직 원작 소설을 읽어보지 못했지만, 영화로 먼저 만난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에서 내가 가장 크게 느낀점은 ‘따뜻함’이다. 나미야 할아버지는 누구나 말할 수 있는 익숙한 언어들로 고민상담자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그러고보면 힘들어하는 누군가에게 필요한 위로라는 것이 무언가 대단히 거창하거나 위대할 필요는 없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누군가 고개를 끄덕이며 진심으로 내 이야기를 들어주고, 함께 고민해 주는 것만으로도 걱정의 무게가 훨씬 가벼워지기도 하니까. 삶이 언제나 꽃길일 수는 없을 것이다. 하는 수 없이 우리는 긁히고 베이고 상처입으며 크고작은 고민들을 짊어진 채 그렇게 살아간다. ‘나미야잡화점의 기적’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삶은, 생은 계속되어야 한다는 것을 잔잔하게 알려주는 그런 영화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