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올라트예술학교입니다. 청량하고 높은 가을하늘이 멋지게 푸르던 지난 금요일, 정말 오랜만에 학생들과 함께 현장체험학습을 떠났습니다. 부산에서 열리고 있는 ‘앙리마티스 라이프 앤 조이’ 전시회에 다녀왔는데요. 우리 학생들이 공부하는 분야와는 다르지만 마티스의 작품들을 감상하면서 여러가지 다양한 영감을 얻어보고, 이러한 감상들을 자양분 삼아 앞으로의 음악공부에 어떻게 접목해 나가면 좋을지 고민해보고 토론해 보는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예술과뛰놀다
영화, 음악, 미술 등 다양한 문화 컨텐츠를 직접 보고 듣고 체험하는 시간.
다양한 문화체험을 할 수 있는 수업.
‘앙리마티스 라이프 앤 조이’ 부산 전시회는 2022년 7월 9일부터 10월30일까지 부산문화회관 전시실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매주 월요일(단, 공휴일인 월요일은 정상운영)은 휴관이라고 하니, 이번 전시에 관심 있으신 분들은 참고하세요^^
저는 ‘앙리 마티스’를 떠올리면 짙은 블루컬러와 자연스러운 곡선이 연상되는데요. 그의 작품을 가만히 들여다보고 있으면 차가운 듯 동시에 따듯한, 상반된 두가지 느낌이 공존한달까요. 우리 학생들은 앙리 마티스의 작품 속에서 어떤 영감과 느낌을 얻었는지 궁금하네요^^
전시회 관람 후에는 우리 모두가 리틀 마티스가 되어 직접 작품을 만들어보는 체험에 참여해보았는데요. 우리 학생들의 작품세계, 한 번 감상해볼까요?
토크톡톡
예술과 뛰놀다 수업 후 각자의 생각을 토론하며 상대방의 생각을 이해하고,
다양한 관점을 통해 시각을 넓히는 시간.Talk & listening을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는 수업.
(스포일러 주의)
‘앙리 마티스 라이프 앤 조이’ 전시회 관람 후 각자 인상깊었던 작품을 뽑아 소개하고, 감상평을 발표하는 시간을 가져보았습니다.
선홍’ PICK ‘재즈’
앙리마티스의 작품중에서 가장 유명한 ‘재즈’ 라는 작품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 세계1차대전시기에 몸이 불편하던 와중에 ‘컷아웃’ 이라는 기법으로 만들었던 작품이다. 그래서 그런지 가장 앙리마티스의 가치관이나 생각이 곧이 곧대로 잘 드러나는 작품같다. 또 이 작품을 만들때에 있었던 비하인드나 당시 마티스가 했던 생각도 이 작품을 보는 묘미를 더 해주는것 같다. 마티스 생애에 가장 큰 전환점이라고 할 수 있는 시기이기 때문에 명작이 많이 나온것 같다. 그 중에서 ‘이카루스의 날개’가 가장 마음에 들었다. 왜 유명한 작품인지 알 것 같았다. 심적으로 힘든 것과 상황적인 힘듦이 얼마나 막막하고 절망적인지 잘 표현된것 같아서 감정이입이 잘 되었던 작품이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이카루스의 날개’라는 이야기를 좋아해서 더 애정이 갔다. 또 재즈에 수록되어있는 20작 중 절반에 가까운작품이 서커스에 관련된 작품이라서 한편으로는 강렬하고 화려한 것처럼 보이지만 책 안에 있는 글귀를 읽다보면 다소 우울한 내용을 담은 책 이라는걸 알 수 있다. 이런 인생의 좌절과 우울감까지도 작품으로 승화시킨 앙리마티스의 작품세계를 바라보면서 앙리 마티스는 ‘뼛속까지 예술가’란 생각이 들었다.
혜림’ PICK ‘마음’
앙리 마티스의 ‘마음’이라는 작품은 1947년 ‘재즈’ 라는 제목으로 출간된 책에 수록되어있다. 1954년에 사망했고 1946년에 제작되었으니 작가의 인생 후반부에 만들어진 작품인 것 처럼 보인다. 앙리마티스가 휠체어에 의지할정도로의 몸이 안좋아졌을 시기에 종이에 과슈로 색칠하고 칠해진 그림을 가위로 오려서 모양을 만들어 붙여서 만드는 작업인 ‘가위로 그린 그림’ 작품이다 그래서 그런지 그림이 다 손수만든 느낌이 잘 느껴졌다. 작품과 제목을 통해 느낀 첫인상은 인간의 마음을 이중적으로 표현한것처럼 보였다. 왼쪽에 있는 까만색으로 표현된 건 ‘죄’ 하트로 표현된 건 ‘사랑’이라는 감정을 담은 것처럼 느껴졌다. 내가 이 작품을 감상하며 느낀 감상들을 음악으로 표현해본다면 한 곡안에 상반된 분위기를 표현해내고 싶다. ‘죄악’은 인간의 원죄나 옆에 있는 사랑을 잃은 후에 나타나는 부정적인 마음을 나타내는 것 같아서 다크한 분위기의 저음역대의 톤을 사용해서 표현하고 싶다. ‘사랑’에 대한 표현은 흰색, 분홍색이 나타내는 심상을 반영해서 잔잔한 아르페지오 선율과 통통 튀는 느낌으로 표현하고, 그 후 반전으로 조성을 바꾸어서 사랑을 잃었을 때 세상을 다 잃은 것 같은 상실감이 들 때 혼자 그 사람의 흔적을 없애려고 애쓰는 감정을 담아서 외롭고 쓸쓸한 선율로 사랑의 기쁨과 슬픔을 동시에 표현해 내면 좋을 것 같다. 이 작품을 감상하면서 나는 사랑이라는 감정 속에는 아름답고 행복한 순간도 있지만, 그 사랑이 반대로 상처나 증오가 되어 부정적인 삶의 태로 번지게 되는 어두운 면도 동시에 존재할 수 있구나 하는 느낌을 받았다. 결국 사람의 마음은 밝은 면과 어두운 면이 복잡하게 연결되어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준현’ PICK ‘검을 먹는 사람’
나는 앙리 마티스의 ‘검을 먹는 사람’이 가장 기억에 남고 마음이 남는다. 검을 먹는 사람은 앙리 마티스가 1947년도에 출판한 책인 “재즈”에 있는 그림이다 재즈는 앙리 마티스가 암에 걸려서 미젤에 앉아서 그림을 그릴수 없게 되어 종이로 그림을 그린 것을 모아서 출판한 것이다. 이 그림은 앙리 마티스가 서커스에서 영감을 받은 것이고 암 수술후에 가위로 그린 그림이다. 앙리 마티스의 인생과 그림을 감상하면서 그가 구현한 색감이 지금 시대에 살고 있는 내가 봐도 촌스럽지 않고 고급스러운 매력이 있다고 느꼈다. 그리고 그의 작품이 죽은 이후에도 남는 것을 보고, 마티스가 자신의 인생 그자체를 얼마나 그림 속에 열정적으로 녹여내려 힘쓰며 살아왔는지를 반증하는 듯해서 본받을 점이 많은 작가라고 생각했다. 나도 내 인생을 음악 속에 담아서 후대에 남길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래서 그런지 이 그림을 보고 느낀 감정은 대단하면서도 안타까웠다. 왜냐하면 칼을 먹는 사람의 모습을 바라보면서, 서커스를 바라보는 대중은 즐겁지만 서커스 무대에 선 칼을 먹는 사람은 마냥 즐거울 수 없는 운명을 가졌을 것이라는 생각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