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올라트예술학교입니다. 감사의 달 오월입니다. 모두 봄볕처럼 따듯한 5월 보내고 계신가요. 이 달에는 바쁜 일상에 쫒겨 잊고 지냈던 주변의 소중한 분들께 사소하지만 소중한 감사 인사를 전해보는 건 어떨까요. 이번주 ‘예술과 뛰놀다’시간에는 영화 ‘유령’을 감상한 후 함께 이야기 나누어 보았습니다.
예술과뛰놀다
영화, 음악, 미술 등 다양한 문화 컨텐츠를 직접 보고 듣고 체험하는 시간.
다양한 문화체험을 할 수 있는 수업.
줄거리
비극적인 사고로 사랑하는 남자친구를 잃은 10대 소녀. 크게 상심한 소녀는 어느 순간부터 죽은 그가 저 너머에서 신호를 보내고 있다고 믿기 시작한다.
토크톡톡
예술과 뛰놀다 수업 후 각자의 생각을 토론하며 상대방의 생각을 이해하고,
다양한 관점을 통해 시각을 넓히는 시간.Talk & listening을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는 수업.
(스포일러 주의)
영화 ‘유령’ 속 내가 뽑은 명대사는?
선홍 : 무라야마가 조선인임이 드러나 자신을 존경하던 후배에게 죽임당할 위기에 놓였을 때 “들리는 것을 믿지 말고 경험한 것을 믿어라”하던 대사가 떠올랐다. 그 대사가 극중에서는 후배에게 외치는 항변이기도 했지만, 조선인과 일본인의 경계에 선 무라야마 본인에게 가장 필요한 말인 것 같아서 계속 머릿속을 맴돈 대사였다. 영화 속에서 무라야마라는 인물이 가장 정체성이 불안정한 캐릭터라 그런지 영화를 감상하는 내내 무라야마의 입장에서 스스로에게 질문들을 많이 던지게 되었던 것같다. 그 점에서 무라야마의 대사들이나 행동들이 마냥 옳다고 할 순 없지만 한편으로는 그 인물이 악하게만 보이기 보다 인간적으로 안쓰럽다는 생각이 동시에 들기도했다.
혜림 : 박소담이 이하늬를 탈출시키고 나서 홀로 일본군과 맞서는 장면에서, “나는 흑색단 소속 안강옥. 내가 바로 유령이다. 그리고 너희는 절대 나를 잡지 못한다” 라고 장렬하게 외치던 대사가 강렬하게 기억에 남았다. 또 여성임에도 불구하고 ‘유령’의 임무를 끝까지 수행하기 위해 독기 가득한 눈빛으로 적과 맞서 싸우는 장면이 정말 멋있었다.
이번 영화에서는 내용적인 측면 뿐 아니라 시각적 연출 요소(급진적인 액션, 절벽위의 호텔, 호텔 내부의 인테리어 및 색감, 여주인공의 의상 등) 또한 눈에 띄었는데요. 영화 ‘유령’에서 여러분의 눈길을 사로잡은 장면 혹은 연출요소는 무엇이었나요. 함께 이야기 나누어 봅시다.
선홍 : 유령을 색출해내는 장소를 호텔이라는 호화롭고 고풍스러운 장소로 설정 해놓은 연출이 재미있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추리소설인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의 배경이 생각나는 연출이었다. 제한된 시공간 속에서 서로가 서로를 의심하도록 만들고, 믿었던 관계들을 와해시키려는 인간의 교묘함과 간악함이 절묘하게 드러나는 연출이었다고 생각한다. 선명한 색감, 캐릭터들의 독특한 인상착의 등을 통해서 각 인물들의 입체적인 성격도 잘 드러나 역사물임에도 불구하고 너무 무겁거나 지루하지 않게 잘 표현된 영화였다.
혜림 : 대한제국 시절의 모던한 의상 스타일은 나도 한번쯤 입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종종 들 정도로 매력적인 것 같다. 영화의 핵심내용도 물론 중요하겠지만 시대물을 다루는 영화에서는 배우들의 의상이나 공간적인 배경들을 얼마나 매력적으로 연출해내느냐도 영화의 중요한 요소라는 생각이 들었던 영화였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영화는 다른 항일역사를 다룬 영화와는 차별적으로 그 시대 배경을 통해 느낄 수 있는 심미적인 요소까지 갖추어져 있어 신선했다. 이하늬가 창문앞에 앉아서 담배를 피우는 모습이 영화 전반부와 후반부에 잠깐 나온 것 같은데, 그 장면의 구도가 하나의 작품처럼 느껴져서 놀라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