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올라트예술학교입니다. 이번 주 ‘예술과 뛰놀다’시간에는 우리 학생들에게는 조금 생소할지 모를 북유럽 영화를 감상해 보았습니다.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삶과 사랑을 찾기위해 끊임없이 방황하는 여주인공의 실수와 상처, 성장의 과정을 담은 노르웨이 영화 ‘사랑할 땐 누구나 최악이 된다’입니다.
예술과뛰놀다
영화, 음악, 미술 등 다양한 문화 컨텐츠를 직접 보고 듣고 체험하는 시간.
다양한 문화체험을 할 수 있는 수업.
줄거리
의학을 공부하던 스물아홉 율리에는 자신이 진짜 원하는 걸 찾아 세상으로 나온다. 파티에서 만난 만화가 악셀과 사랑에 빠진 율리에, 하지만 삶의 다른 단계에서 만난 두 사람은 각자 다른 걸 원했고 조금씩 어긋난다. “내 삶에서 조연 역할을 하는 것 같아…” 율리에는 인생의 다음 챕터로 달려나간다.
토크톡톡
예술과 뛰놀다 수업 후 각자의 생각을 토론하며 상대방의 생각을 이해하고,
다양한 관점을 통해 시각을 넓히는 시간.Talk & listening을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는 수업.
(스포일러 주의)
우리 학생들에게 노르웨이 영화는 처음 일 듯한데요. 북유럽 문화권의 영화를 감상해 본 소감이 어땠나요? 생소하고 낯설어서 적응하기 어려웠나요? 아니면 오히려 예상치 못하게 공감되는 부분이 있었나요? 이번 영화에 대한 감상평을 자유롭게 기록해봅시다.
선홍 : 노르웨이라고 다를게 뭐가 있는지 모르겠다. 다만 영화안에서 바람을 공공연하게 피우고 환승연애를 하는게 문화의 차이인지 아니면 그 사람들이 제정신이 아닌지 구분 할 수가 없다. 나는 사람사는 모습은 대체로 비슷하다고 생각하는 입장이라 우리나라에도 그런 사람들이 있듯이, 거창하게 문화권의 차이라고 보기보단 그냥 개개인의 성향인 것 같다. 우리에게 익숙한 문화권의 영화와 비교했을때, 언어적인 차이나 로컬의 특성 등 화면에 드러나는 차이점 빼고는 영화의 핵심 내용에 대한 차이점은 별로 느껴지지 않았던 것 같다.
혜림 : 영화의 색감이나 분위기는 마음에 들었다. 다만 자주 접했던 영어문화권의 영화가 아니다보니 노르웨이 언어와 억양에서 이질감이 느껴져서 그런지 배우들의 감정이 완전히 전달되지 못하는 느낌이었다. 그리고 아직은 보수적인 성향을 지니고 있는 우리나라의 문화와는 다르게 확실히 유럽 쪽이라 그런지 주인공 캐릭터의 자유분방함이 많이 느껴졌다. 주인공 율리에를 바라보면서, 이성과의 사랑도 중요하지만 아직 젊고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나이에 꼭 필요한 자신의 삶의 목표와 비전을 찾아나가는 과정, 그리고 자기자신이 무엇을 원하고 어떤 가치를 추구하는지를 알아가는 과정이 더욱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다.
‘사랑할 땐 누구나 최악이 된다(원제:세상 최악의 사람)’라는 이 영화의 제목이 담고 있는 의미는 무엇일까요. 자신만의 시각으로 이번 영화의 타이틀에 대해 사유하고 이야기 나누어 봅시다.
선홍 : ‘사랑할 땐 누구나 최악이 된다’라는 타이틀은 누구나 사랑을 할 때 서투르고, 한 눈을 팔기도 하며, 상대방에게 상처를 줄 수도 있다라는 교묘한 합리화에 빠질 수 있는 제목이라고 생각해서 오히려 내 생각에는 원제인 ‘세상 최악의 사람’이라는 제목이 이 영화에 더 어울린다고 생각한다. 사람을 처음 만날때는 당연히 각자의 좋은면만을 보고 만나지만, 관계를 오래 지속 하려면 서로의 단점이나 차이점을 극복해 나가면서 만나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 점에서 여주인공은 책임감도 없고 모든일을 배려없이 독단적으로 결정하는 방식이 별로 마음에 들지 않았다. 비단 사랑을 할 때 뿐만아니라 어떤 관계에서든 서로간의 신뢰가 없으면 그 관계는 유지하기 힘들다고 생각한다. 또한 본인 스스로 마음의 여유가 있는 상태여야만 타인을 사랑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때문에 율리에처럼 자신에 대한 확신이 없고 불완전한 상황에서 허전한 마음을 채우기 위해 선택하는 연애는 결코 행복할 수 없다. 그래서 원제 그대로 제목을 가져왔으면 좋았을텐데 굳이 왜 초월번역을 하면서 까지 제목을 바꿨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혜림 :’사랑을 할땐 누구나 최악이 된다’라는 제목에서 나는 ‘누구나’라는 말에는 동의하지 않는다. 다만 이 영화에서는 율리에의 즉흥적이고 변덕스러운 성격으로 인한 방황을 통해 사랑하는 사람에게 하지 말아야 할 ‘최악’들을 고스란히 보여줬다는 점에서 이런 타이틀이 붙여진 이유를 찾을 수 있었다. 율리에는 순간적이고 본능적인 요소에 이끌려 그것을 ‘사랑’으로 착각하고, 그 환상이 깨지면 좌절하고 실수를 거듭하는 미성숙한 캐릭터였다고 생각한다. 율리에가 연인에게 “너랑 함께 있으면 완전한 내가 돼”라고 말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그 말 속에서 연인에 대한 사랑보다는 ‘나를 나답게 해줄 수 있는 ‘ 도구로써의 사랑이 전재돼 있는 느낌이 들어서 씁쓸했다. 이 영화를 감상하면서 본인중심적인 관계를 통해서는 결코 행복해질 수 없다는 배움을 얻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