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세요. 올라트예술학교입니다. 주말을 지나면서 기온이 뚝 떨어졌습니다. 어느덧 올 해의 마지막 계절, 겨울의 길목에 들어섰습니다. 저희 학교가 자리잡고 있는 김해는 좀처럼 눈구경을 하기 어려운 온난한 지역인데요. 올 겨울엔 김해에도 눈이 올까요?^^ 이번 주 ‘예술과 뛰놀다’ 시간에는 흰 눈으로 뒤덮인 깎아지른 절벽 위에 활짝 핀 봄꽃처럼 선명하게 자리잡은 신비로운 건축물의 이미지가 잊혀지지 않는 영화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을 감상한 후 이야기 나누어 보았습니다.

예술과뛰놀다
영화, 음악, 미술 등 다양한 문화 컨텐츠를 직접 보고 듣고 체험하는 시간.
다양한 문화체험을 할 수 있는 수업.

줄거리
세계 최고 부호 마담 D.의 피살사건! 전 세계를 매료시킨 황홀한 이야기가 다시 시작된다! 1927년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어느 날, 세계 최고의 부호 마담 D.가 의문의 살인을 당한다.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된 사람은 바로 전설적인 호텔 지배인이자 그녀의 연인 ‘구스타브’! 구스타브는 누명을 벗기 위해 충실한 로비보이 ‘제로’에게 도움을 청하고, 그 사이 구스타브에게 남겨진 마담 D.의 유산을 노리던 그녀의 아들 ‘드미트리’는 무자비한 킬러를 고용해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을 찾게 되는데…

토크톡톡
예술과 뛰놀다 수업 후 각자의 생각을 토론하며 상대방의 생각을 이해하고,
다양한 관점을 통해 시각을 넓히는 시간.Talk & listening을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는 수업.
(스포일러 주의)

1. 영화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을 나만의 해시태그로 표현해 보고, 그 이유도 함께 발표해 봅시다.
선홍 : #데칼코마니. 라는 단어가 잘 어울리는 영화인 것 같다. 영화 속에 비춰진 건물의 구도, 방이나 기차 내부의 앵글이 반듯한 도형을 연상하게 하면서 좌우 대칭이 이뤄진 느낌이 들었다. 처음에는 이런 구도가 영화의 흐름을 딱딱하게 만들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는데, 네모 반듯한 구도 속에 부드러운 색감과 경쾌한 음악적 요소들이 가미되어서 그런지 거부감 없이 몰입할 수 있었고, 여러가지 요소들이 어우러져서 영화가 더욱 다채롭게 채워진 것 같았다. 또 인물의 행동이나 대사도 군더더기 없이 리듬을 타듯 적재적소에 딱 맞게 연결되는 모습들이 보기 편안했다.
혜림 : #분홍빛추억. 제로는 말 그대로 아무것도 없는 무소유의 상태였지만 구스타프와의 우정, 아가사와의 사랑이 담긴 호텔이 본인의 소유가 되었고 예전에는 전혀 상상할수 없었던 인생으로 뒤바뀌였지만 결국 본인이 지내는 곳은이 호텔에서 일하면서 지내온 방에서만 계속 지내는 모습을 보면 제로는 그들과 함께했던 그 호텔에서의 추억들을 잊지 못한 것 같다. 이 영화의 전체적인 색감도 분홍빛이기에 ‘분홍빛 추억’이라는 해시태그를 붙여봤다.
준현 : #계획. 무슈구스타브씨의 정돈되어있고, 계획적이고, 규칙적인 모습이 영화 속에 잘 스며들어 있었다. 그를 뒷받침해주는 연출(촬영구도나 인물배치 등)의 모든부분들이 치밀하게 계획되어서 딱딱 맞아 떨어진다는 느낌을 받았다. 영화를 만드는 사람들이 정말 많은 생각과 정성을 들였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2. 영화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을 감상하면서, 인상깊었던 연출적 요소(연기, 미술, 음악 등)를 찾아본 후 이야기 나누어 봅시다.
선홍 :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없는 장소들이 많이 묘사되어있어서 1차적으로 신비로운 느낌을 받았고, 그걸 표현하는 방식이나 카메라 무빙 또한 일반적인 영화들과 다르게 굉장히 독특했다. 또 그런 독특하고 일상적이지 않은 상황들 속에 규칙적인 요소들을 배치한 덕분에 이질감이 없이 영화를 감상할 수 있었던 것 같다. 계속 나와서 보기에 이상하지도 않고 잘 어우러졌던 것 같다. 무엇보다 영화 속에 사용된 색감이 개인적으로 마음에 들어서 눈길을 끌었다.
혜림 : 인상깊은 장면은 딱히 없지만 영화의 전체적인 영상미와 색채가 영화 스토리의 분위기를 독특하고도 실감나게 잘 살려줘서 좋았던 것 같다.
준현 : 두 남자가 ‘사과를 든 소년’을 기차에 싣고 가는 길에 침대칸에 앉아서 이야기 나누던 장면이 기억에 남았다. 기차 속의 모습과 두 인물이 침대 양쪽을 반듯하게 차지하고 앉아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마치 잘 짜여진 정물화를 보는 듯 했다.

